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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부동산

이대 상가 임장 후기

by 시심리도학 2022. 8. 15.

 

부동산 어플을 통해서

상가 매물을 검색해 보던 중에

유난히 수익율이 높은 매물을 발견하였다.

 

이대 앞에 위치한 상가로

매매가 2억원에

현재 임차는 보증금 1700만원/월세 116만원

으로 세팅이 되어있었다.

간단히 계산을 해보면 수익율이 무려 7.6%에 달한다. 

 

요즘 왠만한 상가를 검색해보면

호가 대비 임대료가 대략 3~4% 대의 수익율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호기심에

어플에 소개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매물의 전용면적은 약 2평으로 아주 작은 규모였고

해당층은 1층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기업 임대중이라고 나온다.

(2평 상가가 2종? 정확한 정보는 추후 확인해봐야겠다.)

 

면적대비 임대료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했으나

대기업 임대중이고

입주가능일이 2026년이라는 설명을 보니

2026년까지는 임대료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초소형 평수에 알맞는 임차인은

어떤 업종이 있을까

몇가지 생각도 해보았다.

 

시간도 있고 하니

한번 구경을 가 보았다.

 

매물이 괜찮다면

부동산에 방문하여 몇가지 문의할 사항도 준비하였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이대 상권은

2000년대 중후반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에 이대 인근을 걸어본 적이 없다.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래도 상가를 투자하기 괜찮은 지역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내가 알던 이대 상권이 아니었다.

 

코로나 이전 이대 상가 모습(네이버 로드뷰)
코로나 이후 이대 상가 모습(네이버 로드뷰)

1층 상가 중 임대가 붙어있지 않은 곳이 오히려 적은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마치 지방의 구 시가지에 출장갔을 때 느꼈던

상권이 완전히 몰랐한 듯한 분위기마져 느껴진다.

 

지도 어플에서 과거 로드뷰와 현재 로드뷰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다.

특히,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정말 많은 모습이 변화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코로나 이전 이대 상가 모습(네이버 로드뷰)
코로나 이후 이대 상가 모습(네이버 로드뷰)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니

나 같은 초보가 투자할 수 있는 상권은 아닌것 같다.

우선 주변에 1층 공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공실들과 비교해서

지금 내가 본 매물이 가진 특별한 경쟁력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초소형 평수라서 불리할 것이다.

내가 상가의 경쟁력을 높힐 수 있는 수준의 투자자인 것도 아니다.

 

굳이 부동산까지 방문해보지는 않았지만

임대료 또한 너무 고평가 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지금의 임차인이 나가게 되면

다음 임차인에게는 지금의 임대료를 받기 힘들 것이다.

 

지금 임대가 세팅되어 있을때 얼른 매도해야지

지금이 아니면 매도의 기회마저 없지 않을까 하고

급매로 매물을 내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금 더 협상을 통해 저렴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면

향후에 상권이 되살아 났을때

매우 큰 수익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그릇이 크지 못하다.

 

이대 상가의 자영업자들과 소유주들이

얼마나 맘 고생을 하고 있을까하는 걱정과 함께

주변을 한바퀴 더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여파로 자영업자 분들이 많이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나 같은 직장인은 사실 몸으로 느끼지 못했던것 같다.

이번에 임장 통해 경제 현실도 체감하고

새삼 근로소득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다. 

 

다음에는 종로에 나온 매물을 한번 구경해보러 가 볼 계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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