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는 안정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그러나 우리의 투자 결정은 종종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나온다.
나는 최근 소액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한 기업의 채권, 즉 정크본드를 샀다. 멋진 말로 표현하면 하이일드 채권이다.
2023년 5월에 매수한 이 채권은 3년 만기(2026년 5월)이다.
표면금리 3%인 이 채권을 8,115원에 매수했으니 최종 수익율은 연 10%가 넘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어제, 스마트폰 앱을 열고 오랫만에 이 회사의 채권 가격을 확인해 보니 무려 5600원으로 떨어져 있었다.
채권 관련 커뮤니티, 블로그, 뉴스를 찾아보니 최근 채권금리 상승 때문에 신용등급 낮은 하이일드 채권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같다. 일부 기업들은 부도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내가 투자한 채권을 발행한 기업도 제무재표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므로 불안감이 엄습했다.
부족하나마 웹 검색을 통해 정보를 취합해보면, 다행히 이 회사는 조만간 부도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래도 손절해야 하는가?
충격적이게도 나는 추가 매수했다.
지금의 매수 가격은 연 수익율 무려 35%이다.
이것이 나의 본능을 자극했다.
물론 이 기업이 2026년 만기까지 무사하다는 전제에서 이다.
전체 포트폴리오로 보면 극히 작은 금액이기에, 손실이 발생하여도 재정적 충격을 크게 느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은 클 것이다.
이성으로 욕심을 극복하지 못한 내 본능이 이끈 투자 결정을 반성하며,
이 회사가 2026년까지 잘 버텨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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